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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문화어, 표준문화어로 둔갑

평양말 사용을 독려하는 북한당국

2000년대 초 CD플레이어와 함께 밀수로 유입된 한국 영화와 드라마로 북한주민, 특히 청년들 속에서 한류열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현재 한국에 입국한 3만 4천여 명 중에 북한에서 약 90% 이상이 한국 드라마를 보았다고 증언한 것만 봐도 북한 내 한류를 짐작할 수 있다.

 

북한정권은 ‘황색바람’을 막는다며 ‘109그루빠’(외국영화, 외국음악, 외국 출판물을 유입, 유포, 시청 및 청취하는 자들을 체포, 조사, 처벌하는 임시비상설 기구)를 조직하고 거리마다 ‘규찰대’를 내보내 패션스타일이나 머리스타일이 한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을 따라한 학생들을 단속하도록 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말을 하게 된 학생들이 비판무대에 올라야 했고 사상검증이 뒤따랐다.

 

 

최근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과 도시들에 서울말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자 북한당국의 통제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당국은 5월 19일 노동신문 기사 ‘언어생활에서의 주체성과 민족성’에서 ‘사회주의문화건설을 성과적으로 다그쳐나가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언어생활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확고히 고수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사회주의본태를 고수해나가기 위한 필수적요구’라고 강조했다.

 

기사에서 북한당국은 ‘언어생활은 언어를 가지고 진행하는 사람들의 교제 활동이다. 언어생활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자기 민족의 고유한 말과 글을 적극 살려 쓰며 인민대중의 지향과 요구, 사상 감정과 정서에 맞게 말을 하고 글을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람들 사이의 교제가 언어를 통하여 진행되는 것만큼 혁명투쟁과 건설사업도 언어생활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언어생활이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민족의 고유한 언어로 말하고 글을 쓰는 것은 혁명과 건설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견지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도 했다.

 

그리고 ‘언어생활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구현해나가자면 우리의 민족어에 대하여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민족어는 높고 낮음이 똑똑하고 억양도 좋으며 듣기에도 매우 아름답다. 표현이 풍부한 우리말로는 복잡한 사상과 섬세한 감정을 다 나타낼 수 있으며 사람들을 격동시킬 수도 있고 울릴 수도 웃길 수도 있다. 세계 언어학자들이 우리 민족어를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언어들 가운데서 가장 우월한 언어의 하나로 평가하는 것은 우연하지 않다. 우리 말과 글을 적극 살려 써야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이 높아지고 정치와 경제, 문화를 비롯한 사회주의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주체를 철저히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당국은 기사에서 ‘사상문화진지의 공고성에 사회주의의 불패성이 달려있다. 온갖 잡사상이 침습하고 썩어빠진 부르주아 문화가 서식하면 사회주의는 자기의 본태를 잃게 되고 종당에는 좌절과 붕괴를 면치 못하게 된다. 이것은 사회주의건설사가 보여주는 심각한 교훈이다’며 ‘사상문화생활을 사회주의사회의 본성적 요구에 맞게 진행하는데서 언어생활은 중요한 작용을 한다. 사람들은 자기의 견해와 의사를 언어를 통하여 나타내며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다. 따라서 인민대중의 지향과 요구, 사상 감정과 정서에 맞게 언어생활을 진행하여야 사람들이 사상정신생활을 건전하게 할 수 있으며 사회주의생활양식도 확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민족어를 홀시하고 외래어, 잡탕말을 쓰는 것은 유식한 것이 아니라 혁명성, 계급성이 없는 표현이다. 사람이 외래어에 습관되면 자연히 남의 풍에 놀고 남을 넘겨다보게 되며 나아가서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에 동조하게 된다. 언어생활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철저히 지켜야 온갖 퇴폐적이며 반동적인 사상문화의 침습을 막고 우리의 사상진지를 굳건히 고수할 수 있으며 사회주의본태도 적극 살려나갈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당국은 ‘우리말의 표준문화어는 평양말이다. 평양문화어는 인민적이며 혁명적인 문풍을 본보기로 하여 민족어의 고유한 특성과 우수성이 집대성되고 현대적으로 세련된 언어이다. 평양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인민의 자랑이고 긍지이다. 우리는 평양말을 사랑하고 평양말을 기준으로 하여 언어생활을 진행해나감으로써 민족의 우수성을 빛내이며 사회주의문명건설을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할 것’이라며 언어생활에서는 청년들이 모범이 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에서 북한당국은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는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에게 달려있다. 적들이 사상문화적 침투책동의 예봉을 청년들에게 돌리고 있는 것만큼 여기에 경각성 있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엄중한 후과가 빚어지게 된다. 청년들이 평양문화어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을 체질화, 습벽화 해나갈 때 온 사회에 아름답고 건전한 언어생활기풍이 확립되게 된다’며 ‘모든 당원들과 근로자들, 청년들은 언어생활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철저히 지켜나감으로써 고상하고 문명한 인민으로서의 사상정신적, 문화도덕적 풍모를 남김없이 떨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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