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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망설'... '자유통일'의 희망인가, 포기인가?

- "짜 잔!" 하고 나타났다. 비록 가짜뉴스인 듯하지만...
- 그 저변에는 ‘자유통일’에 대한 염원이...
- 그러나 누군가가 거저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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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斧

 

아직 살아있단다. 엊그제 평양남도의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20일 동안 여러 ‘설’이 돌아다녔다. 양키나라 아무개 방송에서 시작됐다.

이 나라에서도 ‘총선’이 끝나고 나서부터 ‘중병’(重病)과 ‘사망’(死亡)을 오가며, ‘황당’에서 ‘그럴 듯’을 넘나드는 이런저런 뉴스와 소[풍]문이 넘쳐났다.

주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편이나 무리에게서 나왔다.

 

반면에, 무사히 ‘살아 계셔야’되는 무리는 ‘건재’(健在)를 거듭 주장했다.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미루어 짐작컨대 이리저리 귀띔이나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만 추측할 뿐이다. 아무튼...

 

드디어 북녘의 나팔수들이 ‘건재’(?)를 알리는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을 보도하자, 그 반응과 표정이 엇갈리는 듯하다.

 

꽤 오랜 세월동안 ‘살아 계셔야’되는 무리는 득의양양하되 표정 관리를 하면서 매우 흡족해 하는 거 같다. 하여간 비위(脾胃)도 강하다. 그렇게 수시로 욕을 처먹으며 때론 농락을 당하면서도 달갑게 여기니...

 

“거 봐 내 뭐랬어!”

 

 

내친 김에 그 무슨 여럿 ‘대북 협력[이렇게 쓰고, “퍼주기”라고 읽는다]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큰 소리를 쳐나갈 것이 거의 확실하다. 반면에...

 

‘중병’과 ‘사망’을 확신(?)했던 무리는 일단 뻘쭘하다. 아니,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드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미 “짜 잔!”하고 나타날 수 있다는 걸 예측하고 있었다 할지라도 막상 닥친 현실에 허탈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몇몇 개인이나 단체·매체들은 자신들에게 향할 ‘가짜 뉴스’와 ‘음모론’의 손가락질을 두려워하고 있을 수도 있다. 온갖 지식과 경험을 들이대며 그 무슨 ‘후계 구도’와 ‘급변 사태’까지 논하지 않았던가. 그건 그렇다 치고...

 

20일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왜 그랬는지 자못 궁금하다.

그 중요하다는 ‘할애비 탯줄 끊긴’ 날에도 ‘혁명의 수도’에서 자취를 감췄다니... 필시, 고깃간 조명(照明)이 비추는 그 무슨 ‘궁전’을 찾는 일 보다는 여러 날 후에 “짜 잔!”하고 나타남으로써 얻은 게 더 많다는 셈법에서 그리했을 텐데...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그 이유가 차차 밝혀질 것이다. 물론 아주 빠른 시일 내에, 또는 찬스를 봐가며 스스로 또는 간접적으로 슬며시 내보일 수도 있다. 단지 그간의 행태를 큰 틀에서 살피면 아마도 이런 가설(假說)에 동의할 수 있을 법도 하다. 이웃나라 ‘왜국’의 이른바 ‘북한 전문가’가 북녘의 3대째 세습이 거의 끝날 무렵에 설파했단다.

 

“북한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미친 정권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그들은 누구도 그들이 존속하길 바라지 않는 적대적인 세계 속에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매우 영리한 판단을 거듭하면서 효과적으로 권력을 유지해온 집단이다...”

 

그래서 말인데...

 

‘중병’과 ‘사망’ 설이 나돌아 다니자, “짜 잔!”하고 나타나는 극적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역공작(逆工作)을 펼쳤을 가능성에 한 번쯤은 주목해봐야 할 것 같다. 즉, 여러 경로를 통해 그 설을 뒷받침하는 그럴 듯한 첩[정]보를 슬쩍슬쩍 흘렸을 수도 있지 않겠나.

 

 

이런 뜬금없을 문제 제기와 함께, ‘가짜 뉴스’와 ‘음모론’의 손가락질에 주눅 들어 있을 개인·단체·매체, 그리고 ‘중병’과 ‘사망’을 믿었던 이 나라 ‘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고자 한다. 겸해서 그분들을 변호·변명까지 해봤다.

 

단언컨대, 저들이 그 ‘설’을 확신에 차서 퍼뜨렸고 상당수 ‘국민’들이 믿고 싶어 했던 배경이 단순한 특종 꺼리이거나 호기심 때문만은 결코 아니었지 싶다. 그 저변에는 ‘자유통일’에 대한 바램과 연결되어 있다고 확신한다. 북녘 세습독재자의 명(命)과 ‘자유통일’의 단초가 연계될 수 있을 거라는 염원·희망의 표현이었을 게다. 그러나...

 

혹시 포기했기 때문은 아니었는지 걱정스럽다.

'자유통일'이 힘들고 멀어져만 간다는 속단에, 그저 ‘죽기’만을 바라지는 않았는지? ‘자유통일’은 누군가가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제 적부터 잊어가고 있어서는 아니었는지?

10년 전 이즈음에 아무개 일간지 사설(社說)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김정일 일족(一族)의 세습독재는 결코 독재자 스스로 막(幕)을 내리지 않는다. 안에서 들고 일어나고 밖에서 두드리는 두 힘이 호응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이 주장에 동의한다면, 다시는 ‘죽었다’는 풍문에 혹하여 행여 귀를 세우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설령 그냥 ‘죽었다’ 하더라도 땅을 치고 억울해 해야 하지 않겠나.

 

 

거듭 외쳐본다. 거칠게...

 

‘자유통일’누군가가 가져다주지 않는다! 더욱이 공짜나 싼값으로...

<本報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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