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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돌림병’에 울고, ‘말씀’과 ‘여론조사’에 속고...

- 어지럽히고 속이며 깔봐도 되는 ‘국민’들?
- ‘돌림병에 까마귀 울음’은 커져만 가는데
- “나에게도 한 표가 쥐어진다!” 한 달 후...

李  斧

 

인터넷 사전을 다시 뒤적였다. 이미 듣고 써오던 ‘사자성어’(四字成語)건만, 시절에 딱 맞는 듯해서...

 

‘혹세무민’(惑世誣民) 세상(世上)을 어지럽히고 백성(百姓)을 속이는 것.

혹(惑)은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여 어지럽힌다는 뜻이고, 무(誣)는 없는 사실을 가지고 속이거나 깔본다는 뜻을 갖습니다. 따라서 이 표현은 그릇된 이론이나 믿음을 이용해 사람들을 속이고, 그들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 + + + +

 

이 나라에 ‘우한[武漢] 폐렴’이 돌아다니기 시작하던 2월 초순의 어느 날이었다. 여러 전문가와 의사(醫師)들이 크게 걱정스런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대수롭지 않게’(?) 말씀을 뱉어내셨다.

 

“만에 하나 아주 운이 나빠 감염되더라도 치료를 제때 받기만 하면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달포가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아주 운이 나쁜’ 사람이 8천명을 넘었다. 그 중에서 ‘제때 치료 받지 못한’, 즉 목숨을 잃은 사람이 70여명이나 된다고.

 

그 동안 이 나라 ‘국민’(國民)들은 손가락 발가락을 꼽아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횟수만큼이나, 위에 너절하게 풀어놓은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온몸으로 학습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 시국...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

 

‘운’(運) 운운하시던 분의 입에서 드디어 ‘비상’(非常)이란 단어가 튀어나왔다. 물론 그 ‘돌림병’ 자체는 크게 문제가 안 되고, 단지 ‘경제’만 그렇다는 것인지는 정확히 판단이 안 선다.

‘돌림병’이야 그 수하(手下) 보건책임 장관의 여전히 계속되는 말따먹기에 비추어, 안심해도 된다는 의미인가?

 

 

그 장관께서 엊그제 국회에서 ‘객관적 사실’이라며 강조했단다.

“한국에 환자가 많은 것은 월등한 진단검사 역량과 철저한 역학조사 등 방역역량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

 

그렇지만 그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온몸으로 학습한 ‘국민’들은 “도깨비 대동강(大同江) 건너듯”이란 속담을 떠올리면서, 더욱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단다. 어느 ‘전문가’의 말씀에 주목하며....

 

“수도권 확진자가 갑자기 300명대로 늘어난 건 이제 와서 발생해서가 아니라, 이제야 발견한 것입니다.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확진자들이 도처에 있을 수 있습니다...”

[#‘도깨비 대동강(大同江) 건너듯’... 사건의 진행이 눈에 띄지는 않으나, 그 결과가 속히 나타난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비상 경제 시국’임이 확실하긴 해도, 그게 언제 적부터인데 이제 와서 “전례 없는 대책”을 떠벌리는지에 대해서조차도 눈을 흘기게 된다지 뭔가. 못된 이웃인 게 더욱 분명해진 뛔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그 ‘사자성어’(四字成語)나 미워해야 하나?

 

이렇듯 ‘어지럽히고 속여 넘기려는’ 와중에...

 

“한국갤럽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일주일 전 조사의 44%에 비해 5%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했다...”

 

특히나, 이 기사를 보도한 아무개 일간지에 의하면, “지난주에 비해 문 대통령 지지율이 직업별로 우한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34→49%]와 가족 건강과 관련해 마스크 스트레스가 큰 가정주부[38→46%]에서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불길한 예감이 든다.” 주변에서 대부분이 동의한다. 물론 그 무슨 ‘빠’들이야 다르다고들 한다지만.

언제 적부터 결과[특히 그 무슨 ‘지지율’]가 나오면, 늘상 손가락질을 받았다. 하지만 ‘뻥’과 ‘구라’가 너무 심하면 농담(弄談) 취급도 받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텐데...

 

설령 정확히 ‘민심’(民心)이란 걸 반영했다고 해도, 아니면 고의(故意)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조작’(造作)했다 하더라도 심각하게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긴 매한가지다. 거의 공포(恐怖)에 가깝다.

이 나라가 결딴날 커다란 재앙(災殃)의 전조(前兆)를 읽은 듯해서 일거다.

 

그게 ‘민심’이라면, 말마따나 이 나라 ‘국민’들은 뭐가 되는가? 흔히 지껄이기로 ‘개돼지’들? 그렇다면... 희망이 절벽 아니던가.

마스크를 사려는 길다란 줄이, 앞으로 쌀과 배추로까지 확대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싶다.

 

 

또한 번번이 강한 의혹에 휩싸이면서 이런 짓거리를 거듭한다면... 그 배경과 이유는 무엇이며, 과연 그 후과(後果)를 어찌 치르려는지.

정작 그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기관들이야 그렇다 치고, 엄혹한 시련이 ‘국민’들에게 다시 되돌아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목숨이 걸린 ‘돌림병’과 웃자고 한건 아닐 ‘여론조사’를 대하면서 한가하게 ‘속담’ 풀이나 늘어놓았다고 꾸짖어도 할 말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담(俗談)에 이르기를 ‘돌림병에 까마귀 울음’이라고 했다.

‘매우 불길한 징조’를 모른 체 하기에는 이 나라가 소중한 ‘국민’(國民)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한 달 후에는...

 

 

“나에게도 한 표(票)가 쥐어진다!”

<本報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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