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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北 평양신학대학원은 대남공작원 양성소

북한정부, 종교학과 존재에 대해 주민들에게 거의 비밀로 붙여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평양신학원은 노동당의 대외정책과 대남정책을 위해 존재하는 위장 종교인들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일 뿐
평양신학원 원장은 김일성의 외조부인 강돈욱의 6촌 동생 강량욱과 그 자손들


  북한당국은 김일성의 생일 65돌을 맞이하던 1987년에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에 종교학과를 내오고 그때부터 신학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학생 인원수가 종교학과가 개설되던 1987년 당시에는 5명, 그 후에도 20여 명 미만인 데다가 북한정부가 종교학과 존재에 대해 주민들에게 거의 비밀로 붙이고 있다 보니 지금도 여전히 많은 북한주민이 북한에 이런 종교학과가 있는 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전문 종교관련 지식을 연구하는 대학원과 같은 신학대학원의 존재도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일성의 외할아버지인 강돈욱의 6촌 동생인 강량욱과 그 자손들이 평양신학원 원장



 

  북한에서 평양신학원이라고 부르는 평양신학대학원은 평양시 만경대구역 건국동에 위치해 있다. 북한당국은 사회주의 헌법 제68조에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지며 이 권리는 종교 건물을 짓거나 종교 의식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장된다.’고 규제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북한의 기독교 관련활동을 진행하면서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나 해외동포들에게 헌법의 내용처럼 북한주민들이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들이 설명하는 북한신학원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교육기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나 평양신학원은 노동당의 대외정책과 대남정책을 위해 존재하는 위장 종교인들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일 뿐이다.

 

  북한에서 약칭으로 조그련이라고 부르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조선노동당의 지시를 받는 위장 종교단체이며 이 산하에 있는 평양신학원 역시 북한의 대외공작과 적화통일노선을 위해 종사하는 특수 기관의 성원들에게 신학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다. 평양신학원은 북한당국이 적화통일을 위해 일으켰던 지난 6.25남침전쟁시기인 1950년 7월에 폐교되었던 조선기독교도연맹 소속의 평양신학교를 계승하여 1972년 9월에 개원하였다. 조선기독교도연맹은 광복 후에 김일성에 의해 종교말살정책이 실시되면서 북한정권을 지지하는 기독교인들로 노동당이 만들었던 종교단체였으며 지금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으로 개칭되었다.

 

  김일성의 외할아버지인 강돈욱의 6촌 동생인 강량욱이 조선기독교도연맹 위원장이었다는 사실을 50~60대 북한주민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1902년생인 강량욱은 일제강점기에 목사였으며 김일성이 창덕학교를 다닐 때 그를 가르쳤던 교사이기도 했다. 그리고 1972년 9월 평양신학원 개원 당시 강량욱은 초대원장이었으며 당시 이 신학원의 교수로는 고학진, 김득룡, 임달현, 이영태 등이 있었다. 북한의 김씨일가의 3대세습처럼 평양신학원도 강량욱의 자손으로 이어진 3대세습이 지속되고 있다. 김일성의 외가친척인 것으로 하여 북한정권 수립 이후에 조선기독교도연맹 위원장과 북한 부주석을 역임하였던 강량욱은 평양신학원의 초기 원장이었다. 그리고 그의 둘째아들인 강영섭이 후임으로 원장직을 맡았으며 지금은 손자인 강명철이 원장직을 맡고 있다.

 

  고난의 행군시절 재정난으로 폐교되었던 평양신학원  남한과 해외 기독교 단체들의 인도적 지원을 받기 위해 2000년 재개 - 재학생들은 통전부나 해외동포영접국 등 대남적화기관에서 근무하거나 대외관련기관 간부들


  평양신학원은 1972년 개원당시 3년제로 운영되었으나 1990년대 말에 고난의 행군시기를 거치면서 폐교되기도 하였다. 북한당국은 동유럽공산권 국가들의 붕괴로 원조와 지원이 없어지면서 국제 종교단체들과 대한민국의 기독교 단체들로부터 인도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2000년 9월부터 다시 신학원을 재개하면서 3년제에서 5년제로 교육과정을 개편하였다.

 

  평양신학원에서 배워주는 과목들로는 구약성서, 신약성서, 조직신학, 실천신학, 조선교회사, 세계교회사, 찬송가학 등이다. 그리고 종교관련 과목 이외에도 인문학, 사회학 과목들도 가르치고 있다. 북한에서는 오프라인 강의를 교실강의라고 하고 온라인강의를 통신강의라고 부른다. 평양신학원은 교실강의보다 통신강의가 기본인데 그 이유는 재학생들이 통전부나 해외동포영접국 등 대남적화기관에서 근무하거나 대외관련기관 간부들이기 때문이다. 종교와 관련된 과목은 주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소속의 간부들이 진행하며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와 세계사 등의 비(非)종교 과목은 사회과학원 연구사들과 김일성종합대학 등 일반대학 교수들이 가르친다. 오프라인강의는 미국 등 다른 나라의 목사들이나 해외동포 신학대학 교수들이 진행한다. 대표적인 해외동포 교수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였던 홍동근 목사를 들 수 있다. 그는 1990년 11월부터 평양신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종교학과에서 강의를 시작하였다. 그의 강의과목은 성서강해와 조직신학, 기독교개론 등이었다. 북한당국은 2001년에 홍동근 목사에게 김일성종합대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하였다.

 

  평양신학원에서 사용된 교재들은 처음에는 6.25남침전쟁 전에 출판된 신학도서들을 사용하였지만 지금은 대한민국과 다른 나라들에서 기증한 도서들이 활용되고 있다. 평양신학원 도서관에는 대한민국 기독교단체들과 해외동포들이 기증한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는데 홍동근 목사가 기증한 수백여 권의 도서는 ‘홍동근 목사 기념서가’에 별도로 보관되어 독자들의 열람에 이용되고 있다.

 

  평양신학원 졸업생들이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조선적십자회를 운영하고  칠골교회, 봉수교회 목사로 활동


  중장년대의 재학생들은 모두 대학졸업생들이며 성경과는 대립되는 북한의 이데올로기인 주체사상으로 무장되고 북한정권에 충실한 노동당 당원들이다. 평양신학원은 한 기수 인원이 12명을 넘지 않는다. 그리고 교육과정 중에 있는 기수가 졸업하고 나서 새 기수의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다보니 재학기간에는 선후배가 존재하지 않는다. 평양신학원을 졸업한 학생 수가 개원되었던 1972년부터 지금까지 약 150여 명 정도라는 것만 보아도 북한의 종교인 양성이 얼마나 형식에 불과하고 종교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위선인가를 잘 알 수 있다.

 

  평양신학원은 2003년 이전에는 독립된 학교건물이 없이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본부 청사에도 있었고 봉수교회에서도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지금의 평양신학원 건물은 2003년 9월 대한민국의 대한예수교장로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대한민국 돈으로 약 6억 원, 미국 달러로 약 55만 달러를 지원하여 건설한 2층 건물이다. 교사가 완공되고 2008년까지 5년 동안 한국의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지원으로 운영되다가 지금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자체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양신학원과 봉수교회당,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본부가 한 곳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이 세 기관이 상호 유기적으로 사업을 함께 공조하고 협력하고 있다. 평양신학원에는 교무실, 교수실, 강의실, 휴게실, 교육관, 도서관 등이 있다. 12명 정도의 재학생들이 공부하는 장소로는 비교적 공간이 넓다고 할 수 있다. 이 신학원의 교실 정면 벽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북한은 가정집은 물론 기관기업소들에 유일하게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걸어놓고 있지만 이곳만은 딴 세상이다. 그리고 벽에는 성경구절들로 된 액자들이 걸려 있다. 이것 역시 북한에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김씨 일가의 교시판이나 말씀판과는 다르다. 평양신학원 교육관은 봉수교회 재건축 당시 봉수교회 임시예배당으로 사용되었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금도 봉수교회 성가대 연습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평양신학원 졸업생들은 졸업 후에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본부나 지방 연맹 사무실, 조선적십자회 등에서 근무하거나 칠골교회, 봉수교회 등에서 목사로 일하게 된다. 이렇듯 평양신학원 학생들은 김일성종합대학 종교학과와 평양외국어대학, 평양음악무용대학 등 중앙대학(국립대학)을 졸업한 고위직 간부자녀들이다. 그들은 김씨일가를 위해 충성해온 선대들을 이어 김정은의 의도대로 대남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헌신하는 노동당원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평양신학원의 진정성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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