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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승냥이는 절대로 양으로 변할 수 없다

고경호, 고경희 형제의 죽음


‘승냥이는 절대로 양으로 변할 수 없다’ 이 어휘는 북한 주민들이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다. 승냥이와 늑대는 같은 영어단어인 Wolf로 표현된다. 북한의 동물사전에는 '승냥이는 늑대와 같은 종이나 무리 생활을 하지 않고 암수 한 쌍이 생활하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영어로 백두산호랑이나 한국호랑이를 'Korean Tiger'라고 부르는 것처럼 승냥이와 늑대는 같은 종이지만 북한에서는 승냥이로, 남한에서는 늑대로 부르는 셈이다.


   

북한에서 승냥이는 미국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쓰인다. 김정은이 ‘승냥이는 양으로 변할 수 없는 것처럼 제국주의의 야수적 본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내용을 북한의 대외선전인터넷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2017년 6월 25일에 ‘위대한 장군님의 명언해설’로 내보낸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기사에는 ‘승냥이는 약한 짐승을 잡아먹고 사는 야수이다. 승냥이가 아무리 양가죽을 뒤집어쓰고 선량한 체 해도 그 야수적 본성은 결코 숨길 수도 변할 수도 없다. ··· 피를 즐기는 승냥이가 순한 양으로 될 수 없는 것처럼 제국주의의 침략적, 약탈적 본성은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 해도 절대로 변할 수 없다. ··· 미제는 현대의 가장 흉악하고 파렴치한 침략자, 약탈자이며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나라를 침략하여온 피맺힌 원수이다. ··· 미제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야만적이고 포악한 침략자, 가장 교활하고 악랄한 략탈자이며 인두겁을 쓴 승냥이이다.’라는 내용이 실렸다. 수십년 동안 북한에서는 ‘승냥이 미제’라는 표현이 초중고 교과서에 반영되고 자주 노동신문을 비롯한 언론매체들에 오르다보니 북한주민들에게는 이 승냥이라는 단어가 입말로 익숙되어 있다. 심성이 나쁜 사람, 사기꾼 등 자기에게 손해를 주거나 남을 해치는 사람도 북한에서는 ‘승냥이 같은 놈’으로 불린다. 지역 방언에 승냥이는 구어로 ‘승내이’라 불리며 흔히 ‘승내이새끼’라는 욕된 말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탈북민들속에서는 살인마 김정은을 ‘승냥이’, 국가보위부 등 인권탄압의 직접적인 담당자들을 ‘승냥이무리’라고 말하고 있다. 탈북민들이 김정은정권의 붕괴를 앞당기는 촉매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북한당국은 탈북민들에게 자기의 죄가를 뉘우치고 북한으로 돌아오면 모든 죄를 용서한다는 말을 유포하여 이에 속은 일부 탈북민들이 재입북하기도 하였다. 피에 주린 승냥이가 양을 잡아먹으려고 덧을 놓은 격이다.


   

지난 2011년에 탈북해 한국에서 정착하다가 김정은의 지시로 북한보위부가 던진 덧에 걸려 행여나 북한에 돌아가도 목숨을 건질 거라고 생각했던 고경희씨(40)도 2012년 11월 9일 북중 국경지역 밀입국루트를 통해 재입북 했지만 결국 처참한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 보위부는 고경희씨에게 조선중앙텔레비죤에서 방영하는 ‘국내외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 모든 것을 용서할 것이라는 감언리설에 속아 2013년 1월에 한국에서 북한으로 재입북한 김광호·김옥실 부부와 그들의 딸과 함께 조선중앙TV 기자회견장이었던 인민문화궁전에서 ‘남조선에 강제로 끌려갔다’, ‘조국 앞에 지은 죄를 씻겠다’ 고 성토한바 있다.

 

2013년 말에 고경희씨의 친오빠인 고경호씨(당시 44세, 조선인민군 소속 운전기사)가 고경희씨의 고경희씨의 아들 고성혁군(당시 10세)을 데리고 탈북을 하여 한국에 입국하였다.


그는 입국 6개월 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하였고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언론 기자회견을 하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동생인 고경희씨는 재입국 후 북한보위부가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양강도 혜산청년광업연합기업소에 배치받았고 새집도 배정받았지만 지속적으로 감시를 받으며 살다가 2014년 1월에는 다시 양강도 혜산시 보위부에 체포되어 2개월간 보위부구류장에서 고문을 당하다가 결국은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다고 한다. 정치범수용소는 구금하는 순간에 공민권(국적)이 박탈되면서 짐승처럼 취급되어 온갖 고문과 박해를 받는 인간생지옥이다. 고경희씨는 북한당국이 살려줄 거라고 믿고 ‘남조선은 부정부패와 패륜 패덕이 판을 치는 썩고 병든 사회입니다’라며 기자회견에서 외쳐댔지만 덧에 걸린 그의 운명은 승냥이무리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고경호씨는 한국에 입국하여 동생 고경희씨에 대한 북한당국의 인권탄압 중지를 촉구하기도 하였고 김정은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쓰기도 하였다.


그의 친오빠 고경호씨는 동생 고경희씨가 기자회견에서 북한당국이 짜준 각본대로 말하였지만 결국 속아서 처참하게 죽음을 당했다며 ‘돌아오면 아무 죄고 따지지도 않겠다’고 했던 북한당국의 꾀임에 넘어가면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하였다.

 

한국에 입국하여 고경호씨는 행여나 동생을 살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북한을 비호하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5년 8월 22일에는 자기의 페이스북에 ‘정부는 대북심리전 중단하라. 북에는 우리의 가족이 살고 있고 남한에는 내가 살고 있다. 한 가족, 한민족이 서로 싸우는 것을 우리 탈북민들은 바라지 않는다. 화해와 협력으로 민족의 통일을 이루고 고향땅 돌아가 우리의 부모형제들을 만나고 싶은 것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의 심정이다. 서로의 비방은 이 땅에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다. 우리의 가족들과 함께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 싶은 것이 우리의 소원이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북한당국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대북방송을 그만두라고 말하면서 동생이 살려나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우리민족이 대국들의 문을 지켜주면서 대국들의 이익에 따라 민족이 싸우면 절대로 안돼요’, ‘대국들아 물러나라. 우리민족에 통일을 이룰 수 있게 더 이상 간섭하지 말아다오. 우리민족은 너희들의 문이나 지켜주는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마음을 합쳐서 똑바로 알려주자. 통일아, 통일아 어서 오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우리 민족의 자주권은 우리가 찾자!’라며 북한의 대남전략을 그대로 외우기도 하였다.

 

그는 2015년 8월에 평양아줌마로 알려진 탈북여성 김련희씨의 북송촉구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그의 요구대로 북한에 돌려보내야 한다며 민간단체인 ‘통일맞이 협동조합사무실’을 설립하고 ‘분열의 아픔’이라는 시로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는 한 달 후인 9월에 더 이상 페이스북에 자기의 글을 남기지 않았다. 아니 남길 수 없었다. 그는 북한에 재입국하여 결국 처참하게 개죽음을 당한 것이다. 북한소식통에 의하면 자기의 동생을 구원하려고 김정은에게도 편지를 쓰고 북한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지만 응답이 없자 중국에 나가서 길림성 장백현 친구를 만나 북한에 연계하려다가 결국 보위부의 덫에 걸려 북송되었던 것이다. 북한보위부는 그를 체포하자마자 도망치지 못하게 그의 두 무릅을 꺽어놓았고 오랜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 북한의 주장을 요구하면서 북한당국의 의도를 강조하였던 자기에게는 관대하게 용서할 거라 믿었고 조사만 마치면 살려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처참한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는 2015년 8월 27일에는 자기의 페이스북에 ‘언제까지 천안함폭침사과요, 연평도 폭격사과요, 5.24 조치 해제요, 금강산관광 재개요, 대북심리전, 서로가 비방하며 계속 말싸움을 하려는 건지, 차라리 계속 대국들의 민족이간정책에 놀아나지 말고 한판 떠보고 민족의 고통을 끝 내든지. 사랑하는 나의 민족아 이젠 눈을 떠라. 우리민족의 원수는 민족을 둘로 갈라놓은 대국들이라는 걸 똑바로 알고 민족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자!’며 당시 북한당국의 주장에 동조하는 표현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운명은 승냥이가 절대로 양으로 변할 수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증명해 준 것이다.

 

탈북민들은 절대로 북한당국의 꾀임에 넘어가 순간의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머릿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승냥이는 절대로 양으로 변할 수 없다’는 철의 진리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승냥이 살인마 김정은과 승냥이 무리들인 북한 보위부 야만들의 본성은 준엄한 심판으로 끝장내기 전에는 절대로 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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