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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차아∼암, 가지가지 한다!

‘조국’에서도, ‘조국’ 밖에서도 화제 만발
“속 보인다. 속 보여!”
웃음... 눈물... 마침내 분노로 영근다

    

李  斧

 

벌써 40년 넘게 지난 일이다.

지하철 종각역 근처에서 친구들과 쐬주를 곁들인 저녁밥을 먹었다. 언제 경찰 아저씨들이 들이 닥칠까봐 조마조마해 하면서... 유신(維新)의 시절이니 학생 운동권이라서? 그런 건 아니고, 단지 옆머리가 귀를 덮고도 남았기 때문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사주경계(四周警戒)를 해가며 경인선 전철에 몸을 실었다.

전철 안을 두리번거리다, 여학생 차림의 예쁜 아가씨가 앉아 있길래 그 앞으로 몰려갔다. 그리고는 힘 자랑, 모험담 등과 함께 못난 짓까지 양념으로 섞어가며 서로가 잘난 척을 해댔다. 그 예쁜 아가씨의 관심을 끌고, 어찌해서 말이라도 붙여보려는 수작이었다. 슬쩍 곁눈질로 눈치를 살피기도 했다. 그러길 한 시간이 채 못 된 시점에 그 아가씨가 자리에서 발딱 일어서며 크게 외쳤다.

 

아∼ 한번들 해보세요!”

 

크게 놀란 친구들은 엉겁결에 입을 크게 벌렸다. 그러자 그 아가씨가 던진 말...

 

속 보인다. 속 보여!”

 

그리고는 때마침 열린 자동문을 통해 잽싸게 열차에서 내렸다. 어안이 벙벙해 벌어진 입을 채 닫지도 못했는데, 전철은 자동문을 닫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차창 밖으로는 부천역이라고 쓴 안내판이 우리들을 비웃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2019년 가을...


 

조국 법무장관 아들 조모(23)씨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입시 합격을 결정한 면접 점수표가 학교에서 모두 사라졌다. 규정에 따른 의무 보관 기간이 2년 이상 남은 상태였다. 조씨가 합격했을 때 그의 아버지 조 장관은 이른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라인의 대부(代父)’로 통하는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와 함께 청와대 소속으로 근무했다...”

 

어안이 벙벙한 게 아니고, 그냥 피식 웃음이 나온다. 거짓말에 위선(僞善), 부정·비위, 도덕 상실 등등이 대추나무에 연 걸리 듯한데, 이제 그 가족 사기단(詐欺團)’ 주변에서는 신파극까지 벌어지나보다. ‘가족 사기단(詐欺團)’이란 고상한 호칭보다는, 임명장도 받고 했으니 형조판서’(刑曹判書)정경부인이라고 엄숙하게 불러야 하나? 너무 길어서 부르기가 쉽지 않다. 그건 그렇다 치고...

 

“24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28일 오후 6시부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제7차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를 연다... 조 장관을 비판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맞서 조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교수들의 서명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은 현재까지 4700넘게 서명했다....”

 

그 집안을 믿고 사랑하는, 조가신애(曺家信愛)하시는 분()들도 꽤 많은가 보다. 놀랍다! 이렇게 열광적인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는데도...

 

민주당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내부 발언을 언론에 공개하지 말라는 함구령 내렸다. 내부에서 조국 사퇴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을 막고 조 장관 옹호 방침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하여간...

 

가족 사기단(詐欺團)’으로 인해 나라가 온통 떠들썩하다. 여기저기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고, 연일 신문이고 인터넷이고 난리도 아니다. 별로 좋은 소식도 아닌데, 그렇다고 강제로 국민’(國民)들과 백성’(百姓)들에게 재갈을 물릴 수도 없으니 원. 그래서...

 

이번에는 몸소 직접 나서셨다고 한다. 국민들과 백성들의 눈과 귀를 다른 데로 돌리게 하려, 아니 눈과 귀를 호강시키겠다고 단단히 벼르셨단다. ‘조국을 떠나, 분연히 태평양을 건너 양키나라로 날아가셨다.


 

비행기 트랩을 내리면서부터 이미 국민들과 백성들의 눈과 귀를 빼앗아 가셨다고 한다. 검소한 의전(儀典)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고들 이구동성이다.

 

이어진 양키나라 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또 다시 성공적으로 화제를 만들었고...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 업적이 될 것입술에 침이나 바르셨는지는 알 수 없다. 그 이후 실제 상황이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옆에 문재인 대통령이 앉아 있는 가운데 북한과 중동 문제 등에 대해 기자들과 17번 문답을 주고받으면서 전부 혼자 답변했다. 특히 한 기자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문 대통령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느냐고 질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질문마저 가로채 북한 김정은과 그런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자신이 답을 한 뒤 고맙다며 기자회견을 스스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드디어...

 

이 나라 국민들과 백성들 뿐만이 아니라 세계인의 눈과 귀마저 사로잡을 유엔총회 연설의 막이 올랐다.


 

끊임없는 정전협정 위반이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때로는 전쟁의 위협을 고조시켰지만, 지난해 9·19 군사 합의 이후에는 단 한 건의 위반 행위도 발생하지 않았다...”

 

삶은 소대가리를 웃긴신공(神功)을 유감없이 발휘하시기 시작하셨고...

 

한국은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며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길을 찾아내고 만들어갈 것... 평화는 대화를 통해서만 만들 수 있다. 합의와 법으로 뒷받침되는 평화가 진짜 평화이며 신뢰를 바탕으로 이룬 평화라야 항구적일 것...”

 

어느 철학자가 이 없는 평화는 신기루라고 했다던데... ‘합의와 법’, 또한 신뢰만으로 그냥 평화도 아닌 진짜 평화항구적인 평화까지 만들 수 있다는 역대급 진리 설파하셨다. 혹자는 넋두리라고 했던가.

그런데 찐한 의문이 남는다. 도대체 왜? 양키나라가 만든 무기(武器)는 그렇게 많이 사기로 했을까? 아무튼...

 

이로써 조국이 잠잠해지는 단초가 마련됐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소문이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단다. 여기에다가...


이제 '가족 사기단(詐欺團)' 기사 자체가 언론에서 완전히 사라질 거라는 예측도 대두되고 있다고들 한다.


“국가정보원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담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물론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을 부산까지 확산시킬 일이 있느냐는 궁시렁거림이 드높아지고 있기는 하단다. 일단 가지가지는 여기서 멈추자...

    

이 글을 마치며, 일전에 다른 글에서 썼던 몇 문장을 다시 읊는다.

 

억지로 웃음을 참다보면...

그러다 너무 크게 웃다보면...

그리 웃기를 오랫동안 거듭하다보면...

 

눈물이 난다. 그런데...


 

오늘 이 나라의 쓰디쓴 눈물은 마침내 분노로 영글고 말 것이다. 이내 뭉쳐서 터질...

<本報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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