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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깔깔, 멍멍, 꿀꿀... 일단 크게 웃자!

‘기레기 청문회’에 ‘국민’이 이해·감동?
‘지적수준 미달자'를 장관에 임명한다니...
큰 웃음 속에 분노만 켜켜로 쌓아갈 뿐

    

李  斧

 

사람이 기쁨[]과 노여움[], 그리고 슬픔[]과 즐거움[]을 나타내는 표정과 목소리는 각각 다르다. 그래서 웃는다, 찡그린다, 운다 등등의 표현을 쓴다.

하지만 동물들, 예컨대 견공(犬公)의 경우는 우리 집에서도 길러봐서 아는데, 기쁠 때나 노여울 때의 표정은 대체로 구분이 가능하나, 목소리는 한 가지다. 그저 짖는다. 멍멍멍 또는 왈왈왈...



돈공(豚公)도 역시 다를 바 없을 거 같다. 기쁨과 노여움을 나타내는 표정은 고사상(告祀床)의 대가리를 봐서도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도 목소리는 같다. 짖는다고 하지 않고 운다고 한다던가. 꿀꿀꿀...

 

지난 201992일 오후 3시부터 93일 새벽까지 이 나라 곳곳에서는 포복절도(抱腹絶倒)사람웃음소리와 아파트 단지에서 들리는 견공’(犬公) 짖는 소리, 그리고 돈()우리에서 터진 꿀꿀꿀소리 때문에 깊은 잠을 자기가 어려웠단다. 믿든지, 말든지...

 

그 무슨 기자 간담회인지 기레기 청문회인지, 허우대 멀쩡하고 이름까지도 쌈박한, 더구나 ’()을 많이 배워 처 잡수신 후보자가 공영(空營)방송 카메라 앞에서 열변(熱辯)을 토하고, 눈물의 열연(熱演)을 보여준데 대해 여의도 들[]개 무리들은 이렇게 짖었다고 한다.

 

청문회장과 검찰 조사실에서 완전히 무너질 거짓과 선동의 만리장성을 쌓았다... 위법과 특권, 반칙의 삶을 살아온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가겠다는 길마저 편법과 특권... 인사청문회 제도가 있음에도 감히 그 추악한 발걸음으로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능멸했다...”

스스로 한가한’[自閑] 무리들이 짐짓 화난 표정으로 외쳤단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온갖 핑계를 대고 인사청문회를 무산시킨 뒤 국회에서 장관 후보자 셀프청문회를 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약칭이 귀여운 인형’[바비] 이름과 비슷한 무리들도 잔뜩 뿔이 난듯했단다. “헌정 사상 초유라고?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타령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라니까. 아무튼...

 

두 무리가 보인 공통점이라면 전부 X씹은 심각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의도 국개 회관 화장실 곳곳에서는 오히려 잘 된 거라는 듯이 킥킥!”거리며 웃음 참는 소리가 들렸다니. 이것도 믿거나 말거나...

 

그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 후보자를 비난해 왔던 위선’(僞善)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X씹은 얼굴로 성명이나 논평이딴 거 발표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이 나라 국민’(國民)들에게 많이 웃겼죠. 크게 웃자고요!”라고 외치며, 계속해서 배꼽을 드러내고 깔깔, 낄낄거리는 게 더욱 어울리지 않았을까, 설득력도 크고. 개돼지들에게도 같이 웃자고 어르면서... “멍멍멍, 왈왈왈” “꿀꿀꿀


 

10시간 넘게 주절댄 얘기들을 일일이 나열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미 여러 신문과 방송이 도배질을 했으니까.

그 후보자와 동업자 부류(部類)들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줌과 동시에, 이 나라 국민에게는 그동안 켜켜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기회를 선사했다. 또한 개콘연출·연기자들에게는 밥줄 끊어질 걱정까지 안겨줬을 만도 하다. 그렇다면...

 

이 나라 국민들이 기레기 청문회를 직접 봤거나 관련 기사를 읽고 나서, 큰 웃음과 함께 진정으로 마음과 머릿속 깊이 느낀 것은 무엇이었을까?

 

거짓말, 위선(僞善), 뻔뻔함, 또는 용의주도(用意周到), 막가파, 조롱(嘲弄우롱(愚弄), 허탈... 모르긴 몰라도 이런 건 오히려 후순위(後順位)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지 싶다. 이런 일에는 흔히 끼어들기 십상인 수식어들일 테니까. 오히려 핵심은...

 

지적수준(知的水準) 미달, 고상한 말로 돌대가리 아니었을까. 달리 말하면 무지하게 맹하다? 딱 맞는 속담(俗談)인지는 자신 없으나, “약삭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

물론 저간의 깊숙한 음모(陰謀)는 일단 모른 체하고...

 

낯짝과 허우대와 스펙과 말솜씨와 든든한 빽을 앞세워 국개에다가 기레기들을 불러다 놓고 장시간 그렇게 주절대기만 하면, 이 나라 국민들이 납득·이해·용서·감동할 거라 예측하고 믿었다는 건데...

이 나라 국민들이 그런 돌대가리가 이 나라의 법()을 주무르는 장관자리에 오르는 걸 과연 멀거니 받아드릴 수 있다고? 이 나라에 사는 여럿 백성’(百姓)과 심지어 인민’(人民)들 조차도 '지적수준'을 의심하기는 마찬가질 게다.

 

그런 돌대가리를 장관에 임명하겠다고 떡 허니 내놓은 이른바 임명권자는 도대체 어떤 속심이실까?


 

조 후보자의 논란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조 후보자가 어제 본인의 일과 주변의 일, 사실과 의혹을 구분 지어줬다... 국민이 이래서 청문회가 필요했구나하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을 것...”

북악(北岳)산장의 정무수석이란 분()께서 자신 있게 떠버렸다고 한다. ()대로임명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말씀이란다. ‘()대로...

 

깔깔깔웃음으로 스트레스 풀기와 더불어 찐한 분노(憤怒)를 켜켜로 쌓아가는 이 나라 국민’(國民)은 분명히 외칠 것이다.

 

()으로 흥()한 자, 결국에 그 법으로 폭망(爆亡)하리라!”

<本報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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