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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을 위한 식료품가공공장

룡성특수식료공장(428공장)



평양시민들에게 룡성특수식료공장으로 알려진 이 공장은 428공장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북한주민들은 이 공장의 명칭은 잘 몰라도 룡성맥주나 딸기사탕 등 특제품을 생산하는 고위층들을 위한 특제품공장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룡성특수식료공장은 평양시에서 련못동을 지나서 평성방향으로 가다보면 평양시 룡성구역 무궤도전차 종점에서 북동쪽으로 약1km 되는 거리에 있다. 35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공장당위원회와 행정사무실건물과 여러 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50여동의 건물로 되어 있다.


겉보기에는 지상에 있는 것이 공장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껍데기에 불과할 뿐 지하에 더 중요한 생산라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룡성특수식료공장에서 이 지하생산직장들을 통틀어 종합직장이라고 부른다. 면적도 지상면적의 거의 2배나 되며 입구는 하나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거미줄처럼 연결통로가 나있고 각종 특수식료품을 생산하는 직장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룡성특수식료공장의 상급기관인 금수산의사당경리부 간부들이 검열이나 지도를 목적으로 지하에 있는 종합직장에 들어가거나 특제품개발을 위한 연구를 담당한 만청산연구원 연구사들의 현장연구를 목적으로 생산현장에 들어가려고 해도 반드시 8호 보안국이 발급한 출입증과 위생통과증이 있어야 한다.


위생복에는 주머니가 없다. 지하의 종합직장안에서 생산되는 각가지의 다양한 제품들을 외부에 가지고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주머니가 없는 옷을 현장에서 입도록 한 것이다.


처음 종합직장에 들어가는 경우에 지하안의 생산 현장들은 마치 지상의 대형건물처럼 규모가 엄청 큰데 놀라곤한다. 맥주직장의 대형발효탱크들도 얼마나 큰지 지하공장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이며 건당면직장이나 당과직장의 분쇄기나 혼합기도 대형가공설비여서 그 크기에 놀란다.




룡성가스맥주직장이나 국수제품을 생산하는 건당면직장, 전병이나 초코렛 등을 만드는 당과직장 등 다양한 직장들은 갱도로 연결되어 있는데 처음 들어가는 사람들은 어디가 어딘지 분간할 수가 없다.


같은 지하안의 종합직장들에서 직장마다 호상 유무상통이 직장 장들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맥주직장 종업원들이 다른 직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먹고 싶다면 직장장이 보위대에 말해 가져다가 먹을 수 있다.




지하의 종합직장안에서 다른 직장에서 생산한 것들을 지하내부에서 먹는 것은 허용되나 밖으로 가지고 나올 수 없다.


8시간 교대근무제로 일하다 보니 도중에 식사시간이 있는데 공장식당은 야외에 있으므로 지하밖에 나와서 밥을 먹고 다시 들어가야 한다. 지하에 외부에서 그 어떤 음식물이나 밥이나 벤또(도시락)를 가지고 들어 갈 수가 없으며 직장인원이 집체적으로 이동하도록 강요한다.


룡성특수식료공장 종업원들은 현장에서 잘 먹고 매달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갖가지 특제품들을 공급해 주다보니 영양상태가 대단히 좋다. 키도 늘씬하고 살도 피둥피둥 찐데다가 지하에서 일하면서 햇볕을 제대로 보지 못하여 피부는 희멀건 다른 나라 사람처럼 보인다.


북한에서는 중학교 때부터 그 누구나 동원되는 모내기동원이나 가을걷이동원 등의 농촌동원에도 이 공장은 해당되지 않는다. 배급제가 그대로 적용되고 부식물과 특제품 간식거리도 정상적으로 보장받는 이 공장 노동자들은 그래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봐야 할까?


옛날 속담에 말 타면 경마 잡고 싶다는 말이 있다. 배는 부르나 평양의 외화상점이나 장마당의 외국제 공업품들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이 공장 노동자들의 심리를 건드리고 있다. 최근에 이 공장에서 생산물의 절취와 불법매매 등 다양한 범죄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자면 먹는 것 외에도 옷도 입고 집도 갖고 살아야 한다. 더 좋은 수입산 공업품을 쓰려고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보위대와 결탁하여 절취하여 시장에서 매매하거나 룡성제품의 상표를 빼내다가 가짜제품을 제조해 팔다가 적발되는 등 범죄의 종류는 다양해지고 있다.


지하의 종합직장에서 생산된 전병이나 딸기사탕, 코코아사탕, 룡성생과자, 크림겹과자, 살구씨향과자, 마요네즈, 건당면 등 김정은과 그의 가족, 특권고위층들에게만 공급되던 수십 여 가지의 고급당과류들이 생산되면 지하에서 야외 제품보관창고로 반출된다. 매일 중앙당 5과에서 김정은과 고위간부들에게 필요한 수량의 다양한 특제품들을 접수하여 공급한다.


평양에서 송팔사탕이라고 부르는 일반인들이 먹는 사탕은 입에 넣어도 너무 굳어서 깨물어 먹을 수도 없고 녹는 시간도 엄청 오래 걸린다. 평양의 무궤도전차로 가장 먼 거리인 송신-팔골행을 타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가는 시간이 30분인데 그 동안에도 다 녹지 않는 사탕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룡성특수식료공장에서 생산된 갖가지 사탕과 과자는 고급스럽고 질이 좋아 잘 알려져 있지만 평양의 일반인들은 물론 지방 사람들은 먹어보기 힘든 것들이다.


룡성소주와 룡성맥주는 매일 김정은과 중앙당간부들에게 공급되며 과일단물(쥬스)과 룡성사이다도 간부집 아이들의 간식과 음료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


인민을 위한 나라라고 하면서 간부들끼리만 특수식료공장에서 나오는 고급당과류를 먹고 백성은 강냉이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어 굶어죽어야 했던 북한사회는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의 불평등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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