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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칼럼

[박상봉 칼럼] 평양은 북한판 디즈니랜드

김정은은 올해로 집권 8년째이다. 세습독재정권이 3대째를 맞은 것도 세계적으로 유래가 전무하다. 3대 권력을 지키기가 만만치 않아서일까, 핵과 미사일에 올인이다. 백성의 삶은 유엔 등 제3국에 맡긴 채, 권력에만 집착하니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지배권력층 사이에는 충성경쟁이 눈물겹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숙청 바람이 몰아친다. 집권 8년 동안 400명의 측근이 처형되었고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책임자 문책은 물론 흉흉한 민심을 차단하기 위해 주민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평양에는 달러, 유로, 위안화가 통용되며 가게에는 호화사치품이 넘친다. 소위 김정은 충성파와 인맥들을 위한 것들이다. 반면 평양을 떠나면 영양실조 걸린 청소년, 어린아이들이 넘쳐난다. 1천만 이상의 주민이 기아선상에서 허덕인다. 스위스 뉴 취리히 신문의 마티아스 뮐러 기자는 5월 8일 평양 현지에서, 평양은 북한판 디즈니랜드라고 꼬집었다.    


김정은의 목표는 생존


스위스 라디오 TV 방송인 SRF는 5월 5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이 배급량을 1인당 380그램에서 300그램으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미 독일 빌트(BILD)는 지난 2월 23일 북한이 유엔에 서한을 보내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김정은의 파렴치한 행보를 비판한 바 있다. 백성은 굶어죽든 말든 핵이나 미사일은 포기할 수 없다는 김정은 정권이다. 독일의 진보매체인 타츠(taz) 조차도 김정은은 백성을 인질로 잡고 있는 정권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독일의 지한파 경제학자 울리히 블룸의 2년 전 주장이 귓가에 맴돈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투입한 자금을 실리콘밸리와 같은 연구소 설립 등 기술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면 북한 경제는 자활의 동력을 회복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당시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1,300달러, 남한의 5% 중국의 1/8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탄, 지하자원 수출 대금 및 해킹한 자금까지도 오로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쏟아 붓는다는 것이 블룸의 지적이었다.(SRF 2017.9.7.일)


이쯤 되면 디 차이트(Die Zeit)의 2월 26일자 보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기사의 타이틀은 ‘김정은의 유일한 목적은 생존’이었다. 비핵화도 경제대국도 무용지물, 생존만이 유일한 목표라는 보도였다. 즉 김정은은 핵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며 경제대국의 비전에도 관심이 없다는 의미였다.


한미공조 No, 남북공조 Yes.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나라 좌파의 北(북)바라기 행보가 놀랍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한다며 트랙터를 몰며 평화쇼를 벌였다. 대당 4천만원 하는 트랙터 27대에는 ‘대북제재해제’ 현수막이 달려있다. 전농의 박행덕 의장은 “미국놈이 뭣인디 판문점 선언을 막는겨”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전농은 트랙터를 북한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유엔안보리 결의안 2397호에 따라 인도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보조금을 지급한 전남 영암군 등 여러 지자체도 한 통속이다. 결국 트랙터는 임진각에 방치되어 있다. 반미 시위이자, 국제사회를 향한 몽니다. 혈세 10억도 녹슬고 있다. 


설상가상, 여당 원내대표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거론하고 나섰다. 미사일 개발 비용만 줄여도 이밥에 고깃국을 먹일 수 있다는 외신에는 눈과 귀를 막고 있다. 독재자에 대한 질타는 언감생심, 김정은 감싸기에 급급하다. 청와대의 변명은 더욱 가관이다. 미국 팔이, 미국도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에 동의했다는 식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할 테면 해보라’, 개입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그리고 야당 등 우파가 반대하고 나서자 색깔론을 들먹인다. 최고 존엄을 비판하면 극우로 모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그렇다면 블룸버그 통신, 뉴욕타임스 그리고 ‘문재인, 북한의 맏형’을 보도한 독일의 남독신문에 대해서도 잠잠할 수 없다. 또한 블룸과 같은 학자를 향해서도 극우의 칼을 휘둘러야 마땅하다. 하지만 잠잠하다. 그저 야당과 애국세력을 향해서만 색깔론에 극우 프레임을 씌운다. 좌파 독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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