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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글쎄, ‘종북’(從北)이 아니라니까!

북녘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지 않으니...
이 나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드디어 입증된 새로운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李  斧

 

종북 좌파라는 말이 어느 한 개인, 생각이 다른 정파에 대해서 위협적인 프레임이 되지 않는 그런 세상만 되도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것... 이제는 진보·보수, 이런 낡은 프레임, 낡은 이분법은 이제는 통하지 않는 세상이 이미 된 것...”


 

며칠 전 이른바 사회원로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면서 하신 말씀이라고 한다. 사회원로라는 분들은 어찌 받아들이셨는지 알 수 없으나, 언론보도를 통해 그 말씀을 접한 국민들 중에는 이렇게 넘겨짚는 부류들도 있었다고 한다.

 

저와 제 언저리를 대변인(代辯人)이라고 하시면 안 되죠. 이젠 진보·보수의 낡은 프레임 대신 적폐(積弊()적폐+친일(親日반일(反日)’의 새롭고 복합적인 프레임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지 않나요?”

 

종북(從北)... “북한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북한정권의 노선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경향을 일컫는 말이다아무개 인터넷 시사상식사전에서 찾아봤다. 굳이 상식사전을 들춰 뜻을 밝히지 않더라도 이 나라 국민들은 그 의미와 실체에 대해 대체로 감()을 잡고 있고, 자주 입에 올린다. 그건 그렇다 치고...

 

북한은 오늘[54] 오전 96분경부터 927분경까지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동해상까지 약 70Km에서 200Km까지 비행했다...” 이 나라 국민의 군대’[합참]에서 발표한 내용이란다.

 

그렇게 그 녀석의 현지 지도로 동해바다에 그 무슨 발사체1년 반 만에 또다시 처박은 이유나 배경, 성격 등에 대해 항문 깊은 전문가나 말따먹기 좋아하는 언론들이 설왕설래(說往說來)하고 있다. 더군다나 단순 발사체가 아니라 탄도미사일이 맞지 않느냐고 대들기도 한단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북한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의 대북 제재 압력 지속에 대한 북한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뛔국 아무개 언론의 이런 지적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주·객관적 분석과 논평이 난무하고 있는 만큼, 지켜보면 될 일이다. 그 대신에...

 

아무튼 날아가는 무기를 동해바다에 처박기 한 후, 이 나라에서 나타난 몇몇 일들이 지난 시절과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데에는 거의 이론(異論)이 필요치 않을 듯하다.

 

가죽잠바를 입고 지하 벙커에 들어가서 강력한 규탄을 부르짖으며 태평양 건너 양키나라에 전화로 일러바치는 일은 없어졌다. ‘노란잠바차림으로 그 무슨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여 응징을 외쳐대던 여인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단다.

 

그저 차분하게(?) ‘관계부처 장관회의란 걸 소집했고, “도발”(挑發)이니, “규탄이나 응징같은 촌스런 단어를 나열하지도 않았다. 심사숙고 끝에 6시간여가 지난 후 점잖게·격조있게(?) 의견을 피력했다고.

 

북한의 이번 행위가 남북 간 9·19군사합의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 북한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비핵화 관련 대화가 소강국면인 상태에서 이러한 행위를 한 데 대해 주목하면서, 북한이 조속한 대화 재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

 

또한, 160만 명 이상이 해산을 청원한 스스로 한가한 당에서 과거 가죽잠바노란잠바처럼 징징거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 당에서는 매우 어른스럽게(?) 몇 말씀을 짖어댔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미사일 발사가 직접적으로 비핵화 흐름의 판을 깨는 조치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북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차원이 아닌 일상적인 훈련이라고 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필요하게 긴장을 높이고 상대를 자극하기보다는 북미가 대화를 재개해 평화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더군다나, 지난 시절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할 의사도 능력도 없다고 자신하시던 슨상님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양반은 이렇게 설파하셨다고 한다.

 

북한이 하지 말아야 할 짓을 또 시작했다... 우리도 과잉 반응보다는 대화를 통해 남북·북미정상회담으로 연결토록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활동을 촉구한다...”

 

이렇듯 지난 시절에 비해 달라진 많은 것들과 관련해서 한번쯤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많은 국민들이 이제까지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는 이른바 종북’(從北)에 대한 시각·성격을 달리 정립해야 할 때라고 감히 주창한다. ‘종북 좌파라면 이 국면에서 틀림없이 이렇게 말했어야 했고, 했을 게다.

 

북녘이 미사일이든 발사체든 간에 현시점에서 동해바다에 처박은 걸 우리는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불가피했을 것이다. 남녘과 양키나라가 그런 행동을 불러온 건 아닌가, 잘못한 점은 없는가를 깊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위의 여러 정황과 언행을 살피다보면, 이런저런 종북’(從北)의 요소는 찾기가 어렵다. 단지 북녘에 대한 우려섭섭함안타까움등등이 깊이 배어있다면 너무 나간 건가. 묘하게 짙은 연민의 정이 넘쳐나지 않는가. 간절하게 하소연하여 청()하고 머리를 조아려서 신신당부하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많은 걸 준비하고 있사옵니다. 무척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조금만 참고 견디시면 더더욱 크고 좋은 일들이 많을 텐데...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그렇다!

 

’(), 좇다또는 따르다가 아닌 것이다. ‘’()이 걸맞지 않겠는가.

’()... 여러 뜻이 있는 한자어인데, 그 뜻 중에서 으뜸은 역시 받들다이다. 섬기다도 이어진다.

 

사설(辭說)이 길어졌지만, 결론은 그간 잘 느끼지 못했던, 또는 느끼지 않았던 중요한 사실이 밝혀진 듯하다. 엊그제 미사일인지 발사체인지를 동해바다에 처박음으로써 새삼 그걸 깨닫게 해 주었다.

우리나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간다거나, 한층 세련되어 간다는 사실이 충분하게 입증되었지 싶다.

 

글쎄, 이젠 종북’(從北)이 아니라니까! 봉북’(奉北)이지...”

<本報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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