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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강한 군대’?... ‘편한 군대’라니까!

북녘 군대는 주적(主敵)이 아니라 하고
북녘의 핵미사일은 더욱 늘어난다니...
‘외주(外注) 국방’과 ‘자주(自主) 국방’ 중 택일할 때?

  斧

 

추위가 매섭다. 엄동설한에 저 전방(前方) 고지(高地)에서, 동서남(東西南)의 바다에서, 하늘과 활주로에서 칼바람을 받아 안으며 이 나라를 지키는 청춘들이 있다. 그들에게 감사와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쌍팔년도 어간부터 그 청춘들이 불러왔던 노래가 있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야

   산봉우리에 해 뜨고 해가 질 적에

   부모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

 

그런데...


엊그제 전방, 그 무슨 화살머리고지라는 데서 훈훈하다 못해 열 뻗치는 화기애매한 소식이 들려왔다.

 

강력한 국방력의 뒷받침이 없다면 대화나 평화나 이런 것이 아주 허약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치킨 200마리와 피자 200판을 제공하셨단다. 그리고는...

 

우리 사병들 급여도 아주 대폭 인상하고 있고 군 복무 기간도 단축하고 있어 여러분은 좀 혜택을 보죠... 휴대폰 사용도 다 허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점차 업무 외 시간에 사용 시간을 늘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제는 외박도 위수 지역 벗어날 수 있게 하고 평일에 외출을 허용해 친구, 전우들과의 회식도 영내의 PX가 아니라 밖에 나가 피자집에서 할 수 있게끔... 군 복무 기간 단축되고 군 병력이 줄고 하면 우리 안보 약해진다는데 맞나요?”

 

분명 강한 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신 듯한데, 강한 군대를 주문하는 대신에 편한 군대를 약속하신 거다.

물론 이 나라 국민의 군대는 이미 지난 9월 중순경부터 크게 긴장이 필요치 않은 상태가 되어가고 있었단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이어, 며칠 전에는 마음이 더욱 홀가분해졌다고.

 

국방부가 내년 1월 초중순 발간할 ‘2018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적으로 지칭하는 등의 기존 대북 적대시 표현을 대폭 완화키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2018 국방백서에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을 적()으로 지칭하는 문구와 표현의 삭제가 확실시된다...”

 

한편, ‘거꾸로 신는 고무신 방지까지 자상하게 살피시며 편한 군대를 그렇게 약속하시던 그 즈음에...

그 분과 그 언저리에 있는 양반네들이 가짜 뉴스라고 퉁치고 넘어가고 싶어할만 한 불편한 소식이 들려왔다. 저 태평양 건너 양키나라에서.

 

위성사진 등에 따르면 북한은 계속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있고, 북한 전역에서 미사일 기지를 발전시키고 있다. 북한은 2020년까지 약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 수 있으며... 북한 김정은은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 지금은 북한이 연구와 개발에서 대량생산으로 옮아간 것...”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한·미 방위비 분담분을 현재[9,600억 원]의 약 2배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측은 최근 협상에서 현행 5년인 방위비 협정 유효기간도 1년으로 줄이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주한미군 주둔 비용 문제를 거론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까지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쯤 되면 이 나라 국방’(國防)의 방책에 대해서도 전반적·다각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듯하다. 특히 더 편한 군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제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양키군대를 이 나라에 묶어두려면 돈이 들어간다. 외주(外注) 국방이다.

반면에 자주(自主) 국방도 있다. 양키군대가 떠나가던 말든 그 방위비 분담분 만큼을 북녘 그 녀석의 뒷주머니에 찔러주는, 돼지저금통을 채워주는 것이다. ‘우리민족끼리군사분야 합의를 굳게 지킨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이미 신뢰는 충분하다지 않는가. 더군다나 주적(主敵)도 아니라고 하고.


 

맞다! ‘편한 군대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관건은 아니겠는가. 허긴 경제 비책(祕策)소득주도 성장이 내년에는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북악(北岳) 산장과 그 언저리 양반네들의 자신에 찬 예측이고 보면, 크게 문제 될 것도 없을 듯하다. 나라 곳간이 넘쳐날 테니 그까짓 쯤이야...

 

이렇게 흘러가서 매서운 추위가 물러갈 때가 되면 이 나라 국민의 군대신병(新兵) 교육대 담장 밖으로 이런 흥겨운 노랫소리가 넘어 나오지 말라는 보장도 없지 않겠는가.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군대 와보는 재미로 살았다

   치킨과 피자 맛에 맺어진 전우야

   산봉우리에 해 지고 달이 뜰 적에

   부모형제 우릴 믿다[] 선잠도 못 잔다.

 

이 나라가 생긴 이래, 특히 요즈음에 이런저런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버텨왔던 가장 큰 이유는 군이 제 모습대로 있었기 때문이지 않은가”라국민들의 넋두리는 겨울 찬바람에 날리어 허공에 흩어지고 있는데...


 

겨울의 끝은 저 멀리 있건만, 벌써부터 찬바람이 너무 두렵고 싫다!

<本報 主筆>

 

# 술 없이버티기 힘들었던 무술년’(戊戌年)의 끝자락입니다. 한 해 동안 까칠한 글들을 읽고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를 술 푸게하는 일들이 많아지겠지만, 변함없는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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