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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 잘 대해주면 변한다? 김정은이 바보인가

혼자 부르고 쓰는 평화로 자위하는 남한
지름길을 피해 에둘러가는 겁쟁이들

A: 북한에 일방적으로 양보하며 평화를 구걸하는 요즘 남한의 모습이 참 애처로워. 덩치만 큰 애 같아. 집권세력이야 종북 코드라서 그렇다지만 넋 놓고 말려드는 국민은 순진한 건지 뭔지, 겁쟁이들.

B: 겁쟁이?

A: 그래, 겁쟁이들. 김정은이 무서워 안 무서워?

B: 무섭지.

A: 근데 정은이가 귀엽다는 건 뭐지?

B: 글쎄. 그냥 그렇게 보이기도 해. 일단 무섭다는 생각은 하기가 싫거든. 괜히 불안하니까. 그냥 좋게 보이면 그리 믿는 게 맘 편하잖아. 넌 안 그래?

A: 난 아니지. 절대 그럴 수 없지. 내 머리엔 정은이가 악마로 찍혀있거든. 그리고 독재자의 속성을 아는데 3대세습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아는데.

B: 그래도 우리가 잘 대해주면 정은이가 변하지 않을까?

A: 독재 잘 해먹으라고 잘 해주는데 변한 척은 하겠지. 겉으로만. 속으로 쾌재를 부르겠지. 근데 넌 정은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길 바라는 거지?

B: 그야 뭐 개혁개방하고 남한과 잘 지내면서 경협도 하고 그 정도만 해줘도 생큐 아닌가? 물론 먼저 핵을 버려야겠지.

A: 정은이 핵무장 절대 포기 안 해. 아니 못해. 체제 보장이 되어야 핵을 포기한다고 하는데 걔들 그거 체제 보장 할 방법도 없고 할 명분도 없다는 거 뻔히 알면서 그러는 거야. 결국 핵을 지킬 핑계거리인 거지.

B: 그럼 미국이 가만히 있을까?

A: 미국이라고 어쩌겠어. 트럼프든 누구든 다 시한부 권력인데 종신권력 정은이를 이길 수 있겠어. 세월을 당해낼 자 없잖아. 정은이는 죽지 않고 버텨내기만 하면 저절로 승자가 되는 거야. 그래서 협상에 끌려나오는 척 해서는 시간을 끌면서 세상 사람들 가지고 노는 거지. 마침 남한에 종북 정권이 들어섰으니 정은이는 운도 좋아.

B: 그래도 트럼프는 다르지 않을까?

A: 글쎄. 두고 봐야겠지. 그래도 정은이가 트럼프를 만난 것은 악운인 것 같아. 트럼프를 상대로 과도하게 핵무기 자랑을 해댄 것도 악수를 둔 거고. 아직 어려서 치기만 넘쳤지 노련미가 부족해. 나이는 못 속여. 핵개발 그거 과거처럼 조용히 해도 얼마든지 가능한 건데 몸값 올려보겠다고 팡팡 터트리다가 트럼프한테 제대로 걸렸지. 제재 때문에 남한 종북 아이들 퍼주고 싶어도 못주잖아. 안 그랬으면 지금 떼돈을 받았겠지.

B: 듣고 보니 그러네. 정은이 속이 쓰리겠다. 이제라도 변하면 되잖아?

A: 뭘 변해? 변할 수 없다니까. 우선 핵문제는 두루뭉술하게 넘어간다 치자. 개혁개방? 그거 못해. 안 하지. 아마 제한된 개방은 하겠지. 고립된 몇 개 지역을 지정해서 외국기업 끌어들이고 싶겠지. 그런데선 철저한 통제가 가능하니까.

B: 중국은 했잖아? 베트남도 했고.

A: 중국은 다르지. 문혁으로 죄를 지은 모택동이 죽었거든. 베트남도 지도부가 바뀌었고. 그러니까 과거를 부정할 수 있었던거야. 정은이가 지 아비 할애비를 부정할 수 있겠어? 세습의 정통성이 허물어지는데?

B: 뭐 그것도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수 있지 않겠어?

A: 그래 덮어둔다고 치자. 그렇게 되지도 않겠지만. 개혁개방을 해서 독재를 유지하면서 자본주의를 받아들인다는 건데 시장경제는 거주와 이동의 자유, 정보의 개방과 직업선택의 자유가 필수잖아. 근데 그걸 못하는 거야. 남한사람들이 북한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오가게 되면 어떻게 되겠어? 사람들은 금방 민주주의에 눈 뜰거야. 민주사상은 독재체제에 쥐약이지. 북한사람들이 남한이 어떻게 잘 살게 되었고 얼마나 자유로운지 알게 되면 가만히 있을까? 누구 때문에 배곯고 개고생을 했는지 깨닫게 되면 참을 수 있을까? 말 한 마디 잘못해서 수용소로 끌려가 개죽음을 당하고 평생을 짐승처럼 갇혀 살던 사람들은 또 어쩌고?

B: , 산 넘어 산이구먼. 그래도 단계적으로 시간을 가지고 가면 되지 않을까?

A: 그 단계를 누가 정하는데? 정은이 마음이 아니겠어? 남한이 정할 수 있어? 아마 정은이가 늙어죽을 때까지 우리가 원하는 단계로는 올라가지 못할 거야. 오히려 정은이에게 돈이 생기면 독재를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가겠지. 여차하면 문을 닫아 매고 몰수하고 내쫒고 하겠지.

B: 김정은이도 사람인데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

A: 좋은 게 뭔데? 인민들이 잘 사는 거? 웃기는 소리. 사람은 믿으면 안 돼. 특히나 독재자는 더더욱. 독재가 뭐야? 무소불위의 권력 그거잖아. 인간은 그 꿀맛을 포기 못해. 그러니까 정은이한테 좋은 건 독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겠지. 주민들이 배부르고 똑똑해져서 기어 올라오는 꼴 못 보는 거지.

B: 개발독재로 성공한 사례도 많잖아. 남한이나 싱가포르 같이 말이야.

A: 자꾸 여러 말 하게 만드네. 정은이는 개발독재를 못한다니까. 제대로 된 개방을 해야 개발을 하든지 말든지 하지. 온전한 개혁을 해야 시장경제가 가능한데 그게 정은이의 목을 겨누게 되는 꼴이지. 덩치 크고 잘 사는 이웃 남한이 웬수인 거지. 그래서 북한은 남한을 철저하게 경계하는 거고.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조금만 풀어지면 음흉한남한에 금방 먹힐 수도 있다는 걸 알아도 잘 알지.

B: 그래도 남한의 좌파정권 사람들을 북한이 좋아하는 것 같더구먼.

A: 뭐 미련해보이니까 좋기는 하겠지. 그래도 정은이는 민주주의 물먹은 놈들 절대 믿지 않아. ‘음흉한 남조선놈들 돈으로 북한을 꾀어서 먹으려 한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속는 척 하면서 역이용해먹고 버릴 심산인 거고. 남한 좌파들 월북했다가 토사구팽 당한 거 다들 알잖아. 박헌영이처럼 처형당하고 숙청되어 수용소로 끌려가고 산간벽지로 추방되고.

B: 북한이 개혁개방은 못해도 서로 적대하지만 않으면 평화는 유지되잖아?

A: 평화? 시도 때도 없는 도발에 속수무책 당하고도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의 굴욕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불안에 떠는 상태가 평화라면 그런 평화는 굳이 지금처럼 구걸하지 않아도 이미 있는 거야. 두고 봐. 북한 애들 좀 배고프면 뭔가 수틀리면 남한에 대고 몽둥이질 해대겠지. 돈 내놓으라고. 그래서 돈을 좀 갖다 바치면 속통이 작다고 면박을 주고나선 돌아서서 희열의 미소를 짓겠지. 원래 인간은 비굴한 놈을 더 밟아주거든. 떡줄 놈은 전혀 생각 없는데 남한 혼자서 부르고 쓰고 하는 평화로 자위를 하는 상황이지, 지금.

B: 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좀 야박해 보인다. 너무 속이 꼬인 것 아니야?

A: 원래 약이 쓴 것처럼 제대로 된 이성의 소리는 야박하게 들리는 거야.

B: 그래도 동족한테 그러는 건 너무한 것 같아.

A: 동족? 내가 언제 북한주민들에게 안 좋은 소리 했어? 정은이한테 한 거잖아. 정은이와 북한주민을 분리해서 대해야지. 민족이라는 추상적 명분은 항상 체제와 제도라는 냉혹한 현실적 힘 앞에 무력했지. 김정은독재체제를 동족이어서 지지할 수 있겠어?

B: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북한정권이라는 실체를 무시하고 북한을 대할 수 있을까?

A: 김정은정권을 인식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인정할 수는 없지. 그런 정권은 타도되어야 해. 무너뜨려야 하는 거야. 그래야 인권문제도 해결되고 통일도 되는 거고. 김정은체제를 보장하면 서로 간섭하지 않고 살면' 영구분단밖에 더 되겠어. 북한사람들은 영원히 노예로 살게 되겠지. 설마 그런 상황을 바라는 건 아니겠지?

B: 우리가 그럴 힘이 있어? 북한정권 타도 그 거 현실성이 없어.

A: 힘이 왜 없어? 우리는 충분한 힘이 있어. 다만 의지가 부족하고 용기가 없을 뿐이지. 우리는 스스로 지킬 의지와 용기를 이미 잃었어. 미국이 너무 오랫동안 지켜준 거지. 지금도 우리 그러잖아, 북한과 연방제통일로 가면 결국 공산화통일로 귀결된다고 하면, 우리가 너무 일방적으로 풀어놓으면 북한의 기습에 당해 적화통일이 되고 말거라고 하면, 미국이 있는데 설마 이러잖아. 우리 조상들도 중국에만 의존해오다가 무기력해져 일본한테 당했는데 우리가 지금 그 꼴로 살고 있지. 김정은정권 타도라는 지름길이 있는데 우리 겁쟁이들이 정면으로 돌파할 용기가 없어서 애써 에둘러가고 있는 거잖아. 온갖 변명으로 횡설수설하면서. 갖은 미사려로 우리의 비겁함을 감추면서 말이지.

B: 그래 겁나는 건 사실이고 북한사람들이 어떻게든 잘 살게 도와주어야 하는 건 맞는데 그래도 북한하고 싸우다 죽기는 싫어.

A: 그렇게 꽁무니만 빼다가 북한한테 덜미를 잡히면 그 땐 살고 죽는 게 우리의 선택이 아니게 되겠지.

 

장 대 성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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