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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재미있는 현대사 이야기를 소개한다

  • 임수환
  • 등록 2018.10.08 19:18:05
  • 조회수 1

이주영, 오재환 두 사학자가 쓴 신간(新刊) 『세계 현대사』를 소개한다. 이주영과 오재환은 이 책에서 20세기 이후의 현대사를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서양사와 신해혁명 이후의 중국사를 중심으로 하는 동양사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다.


이 책에 기술된 이야기들에는 현대 세계에서 일어난 수많은 일들 중에서 어떤 사건들을 선정하여 어떤 방식으로 기술할 것인가에 대한 저자들의 판단이 실려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저자의 눈을 통하여 세계 현대사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채택한 역사기술의 방식을 머리말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매일 쏟아져 나오는 세계 뉴스의 의미를 독자들이 체계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은 대부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주영, 오재환 두 저자가 서양사를 다루는 제1부에서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변화, 자유진영 내에서 일어난 진보정치와 공산진영을 지배한 공산당 정치 사이의 차이, 냉전종식 이후에 일어나는 세계화와 그에 대한 민족주의적 반발, 동양사를 다루는 제2부에서는 신해혁명 이후 중국에서 전개된 국민당 정치와 공산당 정치의 차이, 중국의 이념정치에 영향을 주고받은 주변국들에서 일어난 정치적 변화를 중심으로 세계 현대사를 기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 보면, 이 책이 공산당의 출현과 그에 대한 대응이 어떻게 전개되었는가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우리가 학교수업이나 신문기사를 통하여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단순히 재편집해 놓은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역사적 사실이라고 간주하고 있는 많은 지식들이 역사가들의 새로운 연구를 통하여 수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필자가 학생시절 알던 서안사변은 만주군벌 장학량이 서안을 방문한 장개석을 구금하여 항일전쟁을 위한 국공합작을 성사시킨 거사였다. 중국공산당의 주은래가 장학량의 거사를 유도하는 공작을 폈지만, 그 목적이 국공합작에 있었기 때문에 장개석이 석방되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스탈린이 장개석 석방을 지시했기 때문에 모택동이 그를 죽이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소련 공격을 걱정하던 스탈린이 장개석을 항일전쟁에 몰아넣어 일본군을 중국전선에 묶어 놓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스탈린의 지시를 전달한 장본인은 손문의 미망인 송경령이었는데, 그녀는 코민테른의 당원 신분으로 스탈린의 지시를 전달하여 모택동의 경거망동을 제어했다는 것이다. 


송경령과 장개석의 부인 송미령은 자매 사이다. 장개석 석방을 위해 움직였던 송경령이 중국내전 종식 후 장개석·송미령 부부와 함께 타이완으로 가지 않고 중국본토에 남기로 한 것 역시 역사적 미스테리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코민테른의 첩자였다면 그것은 새로운 이해를 요구하는 신지식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서안사변 뿐 아니라 레닌과 나치독일의 관계, 손문과 레닌 사이의 거래, 장개석 아들 장경국의 소련유학 배경, 공산당과 삼민주의의 관계 등에 얽힌 새로운 사실들을 만나게 된다. 역사학자들이 발견하는 새로운 사실들은 우리에게 인식의 새로운 교정(update)을 요구한다. 


역사학자들이 발견하는 새로운 사실들은 대개 신문에 작은 기사로 처리된 후 우리 기억의 한 부분 속으로 사라진 것들이다. 이주영과 오재환 두 역사학자는 냉전종식 후 소련에서 나온 문서들이나 중국의 개혁개방 후 허용된 모택동 관련 사실의 재발굴을 통하여 집적된 연구결과물들을 바탕으로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로 엮어서 금년 7월에 교학도서에서 출판했다. 


그 책 『세계 현대사』는 재미있는 책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과 직접 관련이 있는 역사적 사실들로 엮은 이야기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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