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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고희(古稀) 맞는 ‘국민의 군대’... 회춘(回春)의 보약은?

이젠 거치장스러운 ‘치매 노인’ 취급을 받는다니...
아직도 이 나라는 ‘진짜 사나이’들이 필요하다
오직 ‘국민’만이 그들을 깨운다... ‘파이팅’을 외쳐주자!

   

李  斧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사람이 일흔까지 산다는 것은 예로부터 드문 일’. 사전에는 이렇게 나온다. ‘백세(百歲)시대에 웬 망발이냐고? 하지만 나이 칠십이면 슬슬 기억력이 감퇴되고, 치매 현상도 나타나는 게 아직은 일반적인 인생사인 듯하다. 연세 드신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슬슬 가실 준비를 해야 하는 때가 온 거다.

 

다른 날도 아니고 국군의 70번째 생일인데 축하 행사를 이렇게 치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 정부는 북한과 우리 민족끼리잘 지내고 싶은 마음만 있고, 우리 군을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것 같다...” 아무개 예비역 별자리의 말씀이라고 했다.

말장난 같지만 군생칠십고래희’(軍生七十古來稀)로 바꿔봤다. 어린 시절에 읽었을 고려장(高麗葬)의 이야기도 문득 머리를 스친다.

  

  

긴장 완화적대 관계 해소라는 듣기·쓰기 좋은 명분과 넓게는 항구적 평화라는 정체불명의 단어 밑에 존재감 지워버리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주적’(主敵)주적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아예 잊어버린 치매환자로 만들었다.

그래도 훈련은 한다. 저녁나절이 되면 PC방을 찾아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대체한단다. 사고 위험도 없고, 민주적·자율적이다. 그마저도 싫은 약삭빠른 청춘들은 양심을 팔면서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으려 한다.


나이 칠십이면 이제 그럴 나이가 됐다? 옛날의 영광 같은 것은 잊어도 된다?

 

땅에서는 화랑(花郞)의 후예를 자처했다. 신라의 삼국통일을 바라보며 이 땅의 통일, 그것도 자유통일을 꿈꾸고 실천하려 피와 땀으로 낮밤 구별이 없었다. 일천구백오십년의 육탄(肉彈) 용사를 자랑스러워 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대륙간핵탄두미사일을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마당에, 이제 와서 그 옛날 그 무슨 무관학교의 전통이나 따지는 신세를 만들고 있다.

 

바다를 누비며 충무공 정신을 늘 머릿속에 새겼었다. 그게 그거지만 유비무환’(有備無患)이나 무비유환’(無備有患)을 가슴에 담고, 바다를 피로 지킨 선배들을 우러렀다. 허나 지금은 그 누구의 바다인지도 모를 곳에서 한가롭게(?) 낚시나 놓아야 되려나 보다. 먼저 가신 선배들의 원혼(冤魂)을 달랠 길이 없어졌다.

  

  

하늘의 수호자를 상징하는 빨간 마후라는 가요무대에서나 불리는 흘러간 옛 노래의 제목이 되어가고 있다. 보라매? 땅을 기는 보라매... 참새는 눈이라도 밝지.

 

한때는 귀신도 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전설의 고향에서도 취급하지 않는 소재다. 귀신한테 홀리는 처지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주변의 걱정이 만만치 않다.

 

이렇게 칠십 나이를 먹으면서, 뒷방 노인네 취급이다. 고희연(古稀宴)의 거한 잔치상은 그만두고 조촐도 아닌 출출할 생일상이나 받을 참이다. 아무개 일간신문의 기사를 드문드문 엮었다.

 

국군의 날 행사에서 군사 퍼레이드가 빠지는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선 남북 대화 분위기에서 북한을 의식한 조치란 말이 나온다...” 뭔지 모르게 비참·비겁한 느낌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기념식은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오후 630분에 시작해 80분간 계속된다. 국민의례, 영상 감상, 태권도 시범, 드론봇 시연, 축하 공연이 전부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군의 날 행사 때마다 장병들이 고생을 하는데 올해는 장병들이 주인공으로 축하받는 행사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참 치사·유치하다. 장병들이 주인공으로 축하 받는 행사란다. 하여간 잔대가리 굴리기는 상상 이상이다. 이에 반해...


 

여차하면, 또 언젠가는 맞짱을 뜰 상대는 어떤가. 허긴 이젠 맞짱이고 떼짱이고가 필요 없다고들 한다. 특히, ‘맞짱을 뜰 때면 맨 앞에 나서야하는 이른바 통수권자라는 양반이 적극적으로 맞짱은 없다!”고 외쳐대고 있는 형국이다. ‘맞짱상대에게 대놓고 그게 없다고 하는 건 양 무릎을 꿇겠다거나 두 손을 들겠다는 약속 아니냐고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하여간에 그 상대는...

 

“2월엔 매년 425일에 기념하던 건군절을 갑자기 평창올림픽 개막 하루 전[28]으로 옮기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병력 13000여명과 군중 5만여명, 각종 재래식 무기와 탄도미사일들을 동원해 열병식을 진행했다. 정권 수립 70주년이었던 지난 9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규모로 열병식을 열었다...”

 

먹고 입을 게 마땅치 않아 거지 군대의 큰 명성을 얻은 적이 있지만, 요즈음 회춘(回春)을 하고 있는 모양새. 몇 년간 꾸준히 처먹은 핵보약’(核補藥)이 차츰 효험을 발휘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말마따나 그 무슨 군사합의서를 이행해서 긴장 완화적대 관계 해소가 이루어지고 항구적 평화가 도래할 거면, 이 나라 군대는 그저 치매노인으로 헤벌어진 기쁨 속에서 하루하루를 연명(延命)만하면 된다.

맞짱상대가 가지고 있는 핵무기레고 장난감처럼 수시로 만들고 부술 수 있는 거라면, 돼지 노리개처럼 혼자서 갖고 노는 물건이라면 굳이 칠십 나이에 회춘(回春)과 강병(强兵)을 논하고 실천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분명 그렇지 않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야...”

이 나라는 아직도 쌍 팔년도의 진짜 사나이들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루 빨리 치매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시 힘을 키워야 한다. 그 힘의 원천은 그 부르는 이름에 있다. 지금 당장 상대의 핵보약’(核補藥)을 끊어버리거나, 우리가 핵보약’(核補藥)을 지워 먹을 수도 없지 않은가.

 

국민의 군대... 그렇다, 오로지 국민들만이 그들에게 회춘(回春)의 보약(補藥)을 선사할 수 있다. 강제로라도 먹일 수 있다. 아니, 거듭 나게끔 생명과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도 국민들이다.

  

  

한가위명절이 지나고 나면, 아침저녁으로 쓸쓸하다. 저 전방(前方) 산마루턱, 동서(東西) 바다, 하늘을 바라보는 활주로에는 서리가 내리고 머지않아 추위가 찾아 올 것이다.

 

찬바람와 눈보라를 온몸으로 받아 안을 이 나라 칠십 먹은 청춘’, 그러나 아직은 진짜 사나이인 그들에게 건군 70년을 맞아힘찬 응원의 함성이라도 들려주고 싶다.

 

대한민국 국민의 군대파이팅! 그리고...

 

그 무슨 남북 군사합의서로 더욱 비겁하고 치사해질 그 군대의 머리들에게 각성과 분발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치매에서 하루 속히 깨어나라!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다!”

<本報 主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