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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핵화’ 사기(詐欺)

‘사기극’의 거간꾼 나라... 그 업보는?
허울뿐인 ‘평화’ 속에서 핵 인질 노릇 감수
그래도 “모든 사람을 오래 속일 수는 없다!”


李  斧

 



우여곡절 끝에 -북 정상회담이 계속 추진될 모양이다.

 

며칠 전 양키나라 통령의 전격적인 -북 정상회담 취소발언에 똥줄이 탄 북녘의 세습독재자 으니가 남녘의 수뇌와 만났다고 한다. 혹자는 벙개팅이라고도 했다. 물론 똥줄이 타기는 남녘의 입장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말로는 정상회담이라고 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밀담’(密談)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나라 국민들에게 공개하기 껄끄러운 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회담 자체를 숨긴 건 이해하기 어렵다. 하루가 지나 남녘 수뇌께서 직접 발표한 회담 결과라는 것도 크게 비밀이랄 게 없는 듯하다. 그저 늘 해왔던 내용 아닌가. 더군다나 그 무슨 핫 라인’(Hot Line)이라는 것도 설치했다지 않는가. 그런데도 직접 만났단다,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너무 성급하고 음모론적인 추정일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동맹국인 양키나라에서 알면 절대 안 되는 그 무언가가 있었던 건 아닌지. 남북 간의 핫 라인은 양키나라에서 감청(監聽)이 가능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엊그제 회담 결과 발표를 보면, 그 밀담(密談)의 주제는 한반도나 조선반도가 됐던 북녘이 됐던 비핵화’(非核化)와 그 문제 해결을 위한 -북 정상회담이었던 것만은 확실한가 보다.

유감스러운 점은 그 비핵화라는 게 이 나라 국민들이 널리 알고 믿고 있는 북녘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가 아니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표현·규정되고 있다. 또한 양키나라가 거듭 주장해 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의지를 북녘의 으니가 밝혔는지도 불분명하다는 보도가 눈에 띈다.

그리고 이러한 애매모호한 각자의 비핵화입장 속에서도 “6·12 -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떠들고 있는 형국이다.

아무튼, 엊그제 그 벙개팅의 성과나 거간꾼의 재주가 통했든, 아니면 통령의 강수(强手)에 몰린 북녘 으니의 깨갱 때문이었든, 양키나라가 북녘과의 6·12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단다. 그래서 그 사기극의 대미(大尾)와 후속편을 볼 수 있다는 기대는 커졌다.

 

그렇다면 과연 그 회담의 성공이란 어떤 모습과 의미일까? 저간의 정황으로 미루어, 회담 당사자들과 거간꾼의 속내가 서로 다른 듯하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아마도...

우선 비핵화사기극을 시작한 북녘 으니조선반도의 비핵화라는 기존의 일관된 노선에다가 완전한이란 수식어 정도를 붙인 합의문에 서명하기만 하면 일단 큰 성공이다. 물론 실천의 문제는 뒷전인 관계로 두 손 두 발 모두 들 수도 있다.

사기(詐欺)를 간파한 양키나라 통령의 입장은 ‘CVID'가 반영된 합의문과 함께, 대체적인 시간표를 엮으면 우선은 만족할 듯하다.

남녘의 거간꾼의 입장에서야 그 회담이 성사’(成事) 되기만 하면 성공이지 않겠는가.

 

그 이후는 서로 티격태격의 겨루기와 지리한 물밑 협상이 지속될 것 같다. ‘사기극의 후속편이다.

 

북녘의 세습독재자는 그 회담의 합의문을 활용하여 시간을 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손아귀에 핵무기를 오랫동안 쥐고 있으려 하되, 갖고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몇 개를 미끼삼아 던지는 걸로 경제·군사적 압박 벗어나기를 시도할 가능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뒤로는 핵무기의 적당량과 제조 능력을 슬그머니 빼돌리는 본격적인 비핵화’(秘核化)를 획책할 수도 있다.

 

양키나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 여러 방면으로 북녘의 세습독재자를 다그치겠지만, 북녘의 비핵화를 한다고 했지 않느냐, 약속은 지킨다는 거듭된 시간 끌기에 시달릴 것이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양키나라의 정권도 바뀌고... 저명한 생물학자의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는 말씀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그 회담의 성사(成事)에도 불구하고 복비’(福費)를 받기는커녕, 그럴듯한 합의문의 대가(代價)만을 지불해야 하는 신세가 거간꾼의 나라다. 형편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핵 협상·전쟁의 당사자 지위만 잃게 된다. 아니 이미 지위를 포기한 듯도 하지만...

평화라는 이름의 허울만 좋은 복비를 받고 거간꾼의 나라 국민들은 머리 위에 () 아닌 적()’의 핵폭탄을 이고 살아야 하는 기구한 처지를 감수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자칫 이 나라의 명운(命運)백도혈통(百盜血統) 적돈가(赤豚家)’의 운명(運命)에 얽매어지는 비참한 형세가 되기 십상이다.

하긴 정작 거간꾼본인은 그 옛날 그 무슨 평화상슨상님과 같은 대접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건 순진한 국민들을 속인 대가로...

 

여러 날에 걸쳐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비핵화사기극을 초초하게 또는 무기력하게 지켜보는 이 나라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다면 허풍[]이 아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말에 책임을 질 수 없으면 이 된다. ‘한반도[조선반도]의 비핵화도 좋고 북녘 핵의 완전한 폐기도 좋다. 하지만...

 

뻥이 구라를 낳고 그 구라가 거듭되면, 사기가 된다. 그게 그럴듯하게 포장되면 사기극으로 발전한다. 그 극을 흥행시키려면 쌩쇼를 벌리게 된다. 그리고...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 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 하면 결국 믿게 된다 히틀러 시절에 선전장관을 지낸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의 명언(?)이다.

요즘 이 나라의 형편이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절히 바라기는...

 

몇몇 사람을 오래 속일 수 있고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을 오래 속일 수는 없다는 양키나라 어느 대통령의 경구(警句)대로 조속히 돌아가는 것이다.

<本報 主筆>